천도교 성지, 경주 천도교 문화탐방
지난 5월 13일, 천도교의 발상지인 경주시에서 ‘HWPL 천도교 문화탐방’이 HWPL 글로벌 05 지부 주최로 열렸다. 행사에는 금담암 주지 법륜스님, 대한불교문수종 종정 지광스님, 이성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경주교회 담임강사 등 불교와 기독교 종교지도자들과 HWPL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탐방은 종교에 대한 바른 인식을 고취하고 화합을 통한 평화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해 글로벌 05지부 주최로 열린 불교문화탐방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종교문화탐방 프로그램이다.
이번 천도교 문화탐방은 동학 창시자이자 천도교 제1대 교조인 수운 최제우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경주시 현곡면에 위치한 수운 선생의 생가, 묘지, 용담정 등 총 6개의 성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먼저, 수운 최제우 선생의 생가를 방문했다. 수운 선생은 경주시 현곡면 구미산을 마주한 곳에서 태어나고 성장했다. 수운 선생은 20세 되던 해 전국을 유랑하며 ‘이 어지러운 세상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게 되었고, 10년간 조선의 상황을 살핀 끝에 1860년 37세 되던 해 동학을 창도하였다.
다음으로 태묘라 불리는 수운 선생의 묘소를 방문했다. 수운 선생은 약 4년간의 동학활동을 벌인 후 1864년 41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보국안민’의 뜻을 펼치던 그는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미혹한다는 혹세무민이라는 죄목으로 조정에 잡혀 참수를 당했다.
최상락 용담 수도원장은 “유교 사상이 지배적이었던 조선시대에 시천주(侍天主), 곧 누구나 한울님을 모시고 있기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동학의 사상은 핍박의 대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도교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수운기념관을 관람한 후, 탐방 참여자들은 용담정에서 천도교의 예법을 체험했다. 이곳은 수운 선생이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를 받아 동학을 창명한 곳으로 최 수도원장은 예법 시연에 앞서 천도교에서 “모시고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천도교의 인사법은 ‘한울님을 모시고 있는 서로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천도교의 기본 정신을 나타낸다. 천도교는 만물 존중과 평등을 중시하며, 여성과 어린이의 인권 신장에도 기여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천도교 제2대 교조인 해월 최시형 선생의 활동을 기리는 황성동의 황성공원과 황오동의 3·1운동 준비 기도처를 방문한 후 탐방은 마무리되었다.
탐방을 마친 후, 용담 수도원장은 이날 행사에 관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청년들과 여러 종교의 지도자들께서 천도교 성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수운 선생님의 가르침과 같이 인류 공영을 위해 각자가 노력하면 다시 개벽과 세계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민 신천지 경주교회 담임강사는 “이 시대에 서로의 종교를 알아가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종교인으로서 천도교의 사상을 통해 배울 것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참석하게 됐다. 종교를 초월하여 서로에게 배우고 화합하는 것이 곧 HWPL이 추구하는 ‘위아원(우리는 하나)’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탐방에 참여한 소감을 나눴다.
서광우 천도교 대구시교구 종의원은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하고 사랑할 때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모든 종교는 평화를 추구하므로 HWPL과 천도교가 함께 그려나갈 미래가 밝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HWPL 글로벌05 지부와 천도교 용담수도원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종교연합사무실을 비롯하여 다양한 평화활동을 위한 협력을 활발히 이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