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평화를 움직이다.
평화를 노래한 뮤지션 편
올해 한반도는 진정한 평화의 분위기로 훈풍이 불었다. 남북 정상회담이 올해 세 차례나 열리며 진정한 해빙기를 맞이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중요한 가교역할을 한 것은 바로 문화예술이었다. 4월 1일, 2018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과 남북평화를 기원하며 남측 예술단은 평양을 방문하여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단독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4월 3일,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북측 예술단과 함께 남북 합동공연을 진행하여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70년간 얼어 붙었던 한반도에도 드디어 봄이 와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남북 예술단의 문화예술 교류는 큰 도화선이 되었다. 이처럼 음악과 예술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위해 힘썼던 많은 아티스트들이 있다. 음악을 통해 평화문화를 전파하며 전 세계인들에게 귀감이 되었던 그들을 소환해 보고자 한다.
“One love. One blood. One life. You got to do what you should.”
아일랜드 출신의 4인조 밴드인 U2는 80년대 데뷔해서 지금까지도 그들의 음악뿐 아니라 전 사회 계층에서 사랑을 받는 위대한 록 그룹이다. U2는 데뷔 초기 때부터 지금까지도 전쟁과의 투쟁과 평화와 공존에 대해 외치며 세계평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1983년에 발매한 ‘War’라는 앨범의 ‘Sunday Bloody Sunday’는 ‘블러디 선데이’라는 영국이 북아일랜드 비무장 시위자들을 상대로 발포하여 14명이 죽고 13명이 다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극단주의자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한 사건이었고, 결국 큰 테러로 이어진 비극적인 사건 이였다. 민주주의 종주국이라는 영국이 저지른 대 참사였다.
‘Sunday Bloody Sunday’는 진짜 싸움은 평화와 폭력에 대한 싸움이며, 그 해답은 평화라고 외치는 노래였다. 이 노래는 U2를 세계적 밴드의 반열로 올려놓았으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평화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U2는 자신들의 명확한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외치며 인류의 평화와 화합에 대하여 외쳐왔다. 그 중 1991년도에 발매한 ‘One’이라는 곡은 마지막 남은 분단국인 한반도에게도 메시지를 주고 있는 곡이다.
이 곡은 1990년 통일 전야의 베를린 한자스튜디오(Hanza Studio)에서 녹음됐다. 사랑과 이해로 하나 되어야 하는 메시지를 담은 이 곡은,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U2멤버들에게는 해체 직전까지 가게 된 위기에서 만들어진 곡이었다. 그러나 녹음을 준비하며 베를린에서 머물던 U2멤버들이 1989년 말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단절되었던 독일 국민들이 서로의 이념을 넘어서 하나가 되는 것을 보고 만들어낸 곡이었다.
“Heal the world. Make it a better place for you and for me and the entire human race”
여기 평화를 위해 노력한 또 한 명의 아티스트가 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세계평화와 반전운동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뮤지션이었다. 그의 8집 ‘Dangerous’에 수록된 ‘Heal the World’는 1991년 발매 후 모든 콘서트에서 가장 많은 엔딩곡으로 불렸던 노래로 아이들과 함께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우리가 세상의 평화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겼던 곡이다. 인류의 비인도적 행위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전쟁, 테러의 위협, 기근과 질병 그리고 정치적, 사회적 문제로 인해 여러 위험에 처해 있는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먼저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더 좋은 세상, 평화로운 세상을 후대에게 물려주자는 마이클 잭슨의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개인의 작은 용기와 의지에서 나온다는 것을 그는 이 노래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마이클 잭슨과 한국과의 인연은 꽤 깊다. 콘서트 일정 외에도 그가 존경했던 민주화 운동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존경과 축하를 표하며 김 전 대통령의 남북평화와 통일을 위한 사상과 노력을 지지했다. ‘마이클 잭슨 & 프렌즈’는 (Michael Jackson & Friends Charity Concert. What More Can I Give?) 아직까지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한반도와 분단을 극복한 독일 양국을 무대로 펼쳐진 자선공연이었다. 6월 25일 이라는 한반도 역사의 상징적인 날짜에 열린 공연이었다. 그는 마지막 엔딩곡을 남겨두고 김 전 대통령의 남북화합과 인권신장에 대한 노력에 경의를 표했고 한반도의 평화를 진정으로 바라며 이 말을 남겼다. “한반도의 통일이라는 인류사의 길이 남을 승리가 이뤄지는 그날 다시 돌아오겠다.” ‘마이클 잭슨 & 프렌즈’ 공연 수익은 넬슨 만델라 재단과 적십자, 유네스코에 기부되었다.
U2와 마이클 잭슨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이기 전에 평화를 사랑하고 실천했던 개인으로서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진정한 평화와 정의를 몸소 실현한 이들이었다. 그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노래와 그 안에 담겨있는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하고, 영감을 통해 행동으로 이어지게 했으며 그 행동이 세계를 움직이는 문화가 되었다. 한반도 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한 그들의 움직임은 또 하나의 문화가 되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지금 한반도는 계절 상 한파가 몰려오고 있으나 남북의 분위기만큼은 봄 내음이 만연하다. 한반도의 봄이 계속될 수 있도록 남북뿐 아니라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