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L 대륙연합 종교평화캠프 2021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
7월 17일부터 18일 양일간 16개국 5개 종교에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HWPL 대륙연합 종교평화캠프’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19 이전 캠프는 사원이나 학교 등에 모여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지만, 특정 국가와 지역에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진행된 종교평화캠프는 온라인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대륙연합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조별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종교적 차원에서 분쟁의 원인과 해결책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종교평화캠프를 위해 불교, 가톨릭, 힌두교, 이슬람교, 유대교, 시크교 6개 종교의 각 종교지도자들은 각 사원의 모습과 공간의 역할을 설명하고, 사원에서의 예절, 종교의식, 각 종교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 등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소개하였다.
캠프에 참석한 청년들은 “각 종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영상 시청이 큰 도움이 되었으며 이를 통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다른 종교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사원의 관례, 그들을 존중하는 법, 사원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깨끗하게 해야 하는가와 같은 예절교육이 유익했다.”는 등 영상시청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첫째 날 조별 활동에서는 보드게임 형식으로 롤 플레이 프로그램을 통해 종교집단의 특권과 차별 등의 격차를 간접 체험하였다. 보드게임은 그 안에 인생의 여러 이벤트가 축약되어 있고, 참가자가 메이저 종교팀에 속해 있는지 마이너 종교팀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나도록 설계되었다. 해당 이벤트들은 모두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참가자들은 비현실적이고 말도 안 되게 느껴지는 사건들이 실제 종교차별 사례라는 것을 알고 놀라워했다. 참가자들은 게임 속 인터뷰와 나눔 시간을 통해 해당 입장이 되어본 소감과 배운 점을 나눴다.
남 코 캄보디아 판나사스트라 대학교 학생 스님은 “우리가 게임을 할 때 일부 종교는 매우 특권이 있고 일부 종교는 특권이 덜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문에 다수집단과 소수집단 사이에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다른 그룹과 이러한 부분에 관해 얘기할 때 우리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었다. 평화를 찾기 위해 메이저 종교는 마이너 종교가 함께 모여 토론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둘째 날에는 분쟁의 원인과 해결방법에 관해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실제 사례인 민다나오 분쟁 내용을 바탕으로 분쟁의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인지 분석하고, 종교인으로서 이러한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토론을 마친 후, 분쟁 해결을 위한 노력의 예시로 HWPL이 민다나오에서 민간차원의 평화협정을 이끌어 낸 것과 그 이후에도 민다나오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꾸준히 진행한 평화활동 영상을 시청하였다. 참석자들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진 평화활동의 성과에 놀라움을 표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후 참석자 남아프리카공화국 힌두교 총회 바라트 샬마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보고 들으며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발견할 수 있어서 매우 인상 깊었다. 그동안 종교들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웰가모드 네덜란드 개혁교회 야코 게르버는 “이런 종교평화캠프가 더 많은 대중에게 알려져서 종교는 전쟁을 초래한다는 인식이 바뀌면 좋겠다. 이번에 진행한 보드게임과 같이 재미있는 요소도 추가된다면 사람들이 행사를 달력에 기록하고 “오예~, 이번 달 행사에 가야지!”라고 말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루 고빈드 싱 교육연구소의 라지비르 카우르는 “코로나라는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생각할 때, 우리는 집에 갇혀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거의 교류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 세계의 사람들과 연결이 되어 행사를 하고 같은 관점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벅찬 경험이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종교에서 왔지만 예상하지 못할 만큼 서로 잘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HWPL종교평화캠프는 팬데믹 환경으로 인한 한계, 즉 오프라인 만남을 통한 대면 소통과 체험 등을 할 수 없는 한계를 뛰어넘어 온라인으로도 효과적인 체험 프로그램과 소통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온라인 종교평화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을 통해서 종교평화의 문화가 시민사회 전반에 확대되어 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