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HWPL 평화교육 발전 포럼
지난 9월 18일, 필리핀에서 ‘HWPL 평화교육 발전 포럼’이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으며,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 위원, 교육감, 총장, 교장, 현직 교사들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네팔, 방글라데시, 르완다 등의 375명의 교사도 함께하였다. 팬데믹 상황으로 한자리에 모일 수는 없었으나 평화를 위한 뜨거운 마음은 하나였다. 특히 이번 포럼은 수십 년 동안 분쟁을 겪은 필리핀 민다나오의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평화교육의 구체적 시행 목표를 발표하였기 때문에 그 의미가 깊다.
지난 2014년, 이만희 HWPL 대표는 민다나오 분쟁의 큰 원인 중 하나였던 가톨릭-이슬람 간 종교 분쟁을 해결하기 위하여 양측 지도자들에게 평화의 가치를 역설하고 민간 평화협정을 끌어냈다. 2015년에는 민다나오에 HWPL 평화기념비가 세워졌으며, 2017년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는 대학생들에게 평화적 정신을 가르쳐 평화의 사자로 양성하기 위해 HWPL과 ‘평화교육 MOA’를 체결하고 평화교육이 실시되도록 추진 중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필리핀 내 평화교육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였다. 로날드 아다맛 필리핀 고등교육위원은 “학생들이 갈등 해결과 평화 활동의 지식, 기술, 태도, 가치를 갖추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평화의 가치인 협력, 사랑, 화합, 이해 등이 한 사람에게 내재하여 있다. 범죄는 근절되거나 최소화될 것이고, 부패는 멈출 것이며 마약 중독은 해결되고 갈등 해결은 줄어들 것이다.”라고 발제하였다. 고등교육위원회는 최근 교육 커리큘럼에 평화학을 통합하기 위한 명령을 승인한 후 평화교육이 각 대학에서 실행되도록 절차를 밟고 있다.
콘셉시온 발라와그 민다나오 코타바토시 교육부 교육감은 코타바토시는 다양한 문화와 부족,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HWPL 평화교육 12과목은 인류 누구나 갖춰야 할 보편적인 평화의 가치관들을 다루고 있어 기뻤으며, 맥락화된 평화교육 학습자료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타바토시는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쳐 평화교육의 코타바토시 내 맥락화와 구체적 실행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한 후 현재까지 54개의 지도안을 제작하였으며, 평화교육이 주요 과목 커리큘럼에 통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필리핀 온라인 평화교육 ‘Voice of Peace PH’을 수강한 학생, 학부모, 교사의 생생한 소감을 들으며 전 세계적 위기에서 평화교육이 희망임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로날드 아다맛 위원이 직접 작곡한 <We Are One> 을 합창하여 청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협력하여 평화를 이룰 것을 다짐하였다.
앞으로 HWPL 필리핀 지부는 모든 학교와 파트너십을 맺고 평화교육 도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필리핀 전역에 평화교육이 시행되고 평화의 시민이 양성되어 평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한다.